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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굉장히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또 공개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의 의사를 당당하게 밝혀오던 신해철씨가 모 사립학원의 모집 광고 모델로 출연한 사건이었는데요.

대마초 합법화와 간통죄 폐지등을 주장하면서 굉장한 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던 신해철씨는 많은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현행 교육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가한적이 있었기에 요번 사설 학원의 광고 출연이 더욱 이슈가 되는것 같습니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2009년의 대한민국.

신해철씨가 사설 학원의 모델 계약을 체결하였다는 사실은 금세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으며, 그가 출연한 한장의 광고 사진은 "신해철=마왕 만세"를 외치던 많은 신해철 추종자들을 돌아서게 만들어 버린것 같네요.


신해철씨가 출연한 사설 학원 광고 사진 확실한 이슈로 이 학원은 광고 완전 성공한듯-_-a


그리고 평소 탁월한 입담을 자랑하던 신해철씨가 공개적으로 의사 표명을 하겠다는 멘트를 밝힘으로서.. 과연 그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어떠한 의견을 보일지 많은 누리꾼들과 함께 저 역시 기다려 왔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신해철씨는 이번 광고 사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 글을 발표하였는데요..
전문을 첨부할수는 없지만 이번 입시 광고 촬영에 대한 그의 입장은 간략하게 요약하여 이것인것 같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현행 공교육을 비판했을뿐, 사교육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신해철씨는 본인의 글에서 사교육이 "절대악"이 아님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구요, 공교육에 대한 자신의 불신이 이번 광고 촬영을 통하여 잘못 전달되고 있는것에 대해 누리꾼들을 비판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크게 공감할 수 없는 생각이네요.

신해철씨는 자신이 말한것처럼 대한민국 현행 교육의 문제점을 여러차례 비판해 왔었습니다.

물론 신해철씨가 이번 반론글에서 말한대로 단 한번도 "사교육"이라는 구체적 단어를 언급한 적은 없지요.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행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있는 자들의 사교육 집중에 따른 공교육의 부실화"라는것을 생각해볼때 그의 주장은 단순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신해철씨는 꾸준하게 대한민국 현행 교육의 문제점을 비난해오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자식을 학교에 보내지 않을 생각도 있다"라는 발언까지 한적이 있었죠.

신해철씨의 그 발언을 처음 들었을때 제가 받았던 느낌은 확고한 자신만의 교육관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그런 생각은 "남의 집 자식이 학원에 나가니 우리집 자식도 어쩔수 없이 학원에 가야한다"라는 현실 안주적인 생각이 아닌
"나라도 먼저 바꾸어 보겠다"라는 선구자적 생각으로까지 들리더군요.

그리고 아마 많은 사람들 역시 그랬을것입니다.


대마초합법화. 간통죄 폐지.

그가 주장했던 많은 이슈의 주요 키워드들은 "기존에 유지되어 오던것들에 대한 개혁"이었고 그랬기에 그의 교육비판역시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여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신해철씨의 반론을 보니 그것은 아니었던것 같네요.


신해철씨의 공교육에 대한 비판은 부실한 공교육을 잘 바꿔보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저 "학교를 못믿겠으니 학원이라도 보내야겠다"라는 의미였던것 같군요.


물론 신해철씨가 작성한 이번 반박글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신해철씨는 단 한번도 "우리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겠다"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신해철씨가 꼭 앞장서서 사회 개혁에 일조해야하는 선구자와 같은 사람이어야 하는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니까요.

그럼에도 신해철씨를 향한 무언가 씁쓸한 입맛을 지울수는 없네요.


대한민국의 교육 제도는 분명 잘못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는 신해철씨가 반론글에서 밝힌것처럼 공교육이 자체적으로 학생을 가르칠 능력을 상실해서 생긴것이 아닙니다. 바로 무수히 많은 사설 학원들이
"교육이 아닌 대학에 가는 빠른 길"을 가르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태된것이죠.

공교육 기관은 학원과 같은 수업을 진행할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는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일선의 학교 선생님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도 안될것이구요.

신해철씨는 요번 반박글에서, 공교육과 사교육을 완전히 분리하여 생각하신것 같더군요.

그의 글을 보면 대한민국의 교육 문제는 "대학 진학만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사설 학원의 우후죽순적 설립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것처럼 보입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대한민국 공교육의 부실이 무분별한 입시 과열과 그에 따른 입시 사설 학원에 의해 야기되었음을 생각해보면,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던 신해철씨가 대한민국 교육문제에 일조한 사설 학원 광고에 출연한것은 적어도 그의 평소 언행과는 많이 위배되는 일임에 분명합니다.


한 개인의 광고 출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일입니다.

한 개인의 의사표현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일이죠.

그러나 평소 스스로가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많은 지지를 받아오던 사람이 그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것에 대한 실망감은 역시 감추기 힘든 일인것 같네요.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남들보다 한발짝 위에 있는것 같던 그의 언행이..
이렇게 어색했던것은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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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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